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남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왜 ?
어째서?
집에서 영어도 잘 못하는 엄마가 홈스쿨링을 한다는 걸까???????
드러내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렴 어떠랴! 나는 내 아이들을 믿기 때문에 시작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질풍노도"와 같은 고리 타분한 단어가 아니라도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중 2병"을 앓고 있는 우리 둘째와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친구가 거의 없는 "유리 구슬"같은 "예민 보스" 첫째 딸과
하루 24시간을 !
이 작은 공간에서 !!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
나도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1. 아침잠을 더 잘 수 있고, 따뜻한 음식으로 아침을 먹을 수 있다.
큰 아이는 이 동네에서 한국 아이들이 25%나 차지하는
(학교 입학 전엔 몰랐음)
Highly Gifted Program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 스쿨버스가 6시 40분에 집에서 차로 10분거리에 데릴러 왔다.
최소 아침 6시 30분까지 준비하기 위해서 큰 아이는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했고
늘 수면 부족 ㅠㅠ 짜증이 늘고, 우울해지고, 불면증에....
지금은
깨우지 않아도 7시에 일어나
밤에 길 모퉁이에 두었던 길고양이 밥그릇을 치운다.
밤 10시쯤 잠자리에 들고
7시에 일어나고
가끔 낮잠도 잔다.
특히 여자들만의 그날에는 하루 반나절은 sick leave (병가)
그냥 따뜻한 거 먹고
배 위에 찜질패드 올리고
침대에서
딩굴 ~~~딩굴~~~
학교 다닐땐 까칠한 입맛에 늘 아침을 걸렀지만
지금은 여유롭게
딸이 좋아하는 걸 직접 해 먹고
9시엔 앉아서 공부를 시작한다.
잘 자고
잘 먹고
그래서 살이 찌고 키가 컸다.
한꺼번에 쑤욱-
2. 더 중요한 "자율성"과 "책임감"이라는 덕목 일을 가르치기가 좋다는 걸 깨닳았다.
교과목에 대한 Official Due Date( 공식적인 마감시간)는
온라인 학교에 정해져 있지만,
딸 아이들은 자기만의 스케쥴을 정해서 졸업 이수 학점을 따고 있다.
보통 4주만에 한 과목씩 5학점을 이수하게 되어있지만,
딸들은 보통 2주 반만에 86점 - 100점 점수로 5학점을 이수한다.
※ 봄부터 시작된 팬데믹으로 집에서 수업을 할때 관찰한 결과,
전통적인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때
선생님들은 하루 30분 정도의 수업시간 동안 주로 강의식 지식 전달
아이들은 그 시간 동안 수동적인 자세로 주로 듣는 자세
그리고
엄!청!난! 분량의 숙제 ( 그 숙제양은 상상 불가. 마감시간이 새벽 6시!!! - 밤을 세우란 뜻 )
온라인 학교를 이용한 홈스쿨링시
미리 준비된 강의 동영상과 수업 자료를 아이들이 100% 자기 학습 속도에 맞춰
능동적인 자세로 필기하고, 외우고, 모르는 것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튜더에게 물어보는 과정속에서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게 학습할 수 있다.
3.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눌수 있어 부모나 가정의 가치체계를 가르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나이가 30이 넘어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정을 꾸민
이민 1`세대 가정이다.
한국의 교육을 받으며 자란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카톨릭적 가치체계속에서 적당한 수준의 진보/보수적 가치를 가지고
내 자녀들도 그러기를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겸손을 가지도록 가르치는데
홈스쿨링을 하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더 많은 토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여름 팬데믹의 한 가운데서 미국 사회를 뒤흔들은
조지 플로이드 (George Floyed) 사망 사고와 폭동,
주민 발의안 16 (Proposition 16)
이러한 뉴스들이 나올때마다
저녁 식사후 한참을 리서치와 토론을 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저녁 9시
저녁 먹고
길고양이 밥을 주고 와서
온라인으로 소설책을 읽고
드로잉 앱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오늘 우리집 스쿨의 마감시간의 풍경이다.
내일 딸기네 홈스쿨링을 기다리며 굿나잇